[ 사설 ] ‘드론 전쟁’ 본격화… 월 6만7000대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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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 ‘드론 전쟁’ 본격화… 월 6만7000대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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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장은 드론이 전투 양식을 단숨에 뒤바꿔버린 교본이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월간 드론 생산 능력은 60만 대, 연 800만 대에 이른다. 군(軍)·민(民) 구분 없이 자폭·정찰·전자전 드론이 하늘을 뒤덮으며 전차·포대·지휘소를 무력화하고 있다. 전선(戰線)은 ‘물량+AI’가 지배하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반면 우리나라의 월간 생산 능력은 고작 6만7000대 수준에 머문다. 등록 대수 또한 7만 대 언저리에 불과하다. 기술 경쟁에서 열세를 보이는 데다, 부품과 소프트웨어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이 격차가 그대로 굳어진다면 안보·경제·재난 대응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드론, 신성장 모멘텀이자 국가 핵심 인프라
드론 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막대하다. 기체 제조뿐 아니라 센서·배터리·통신·인공지능·클라우드 플랫폼 등 전‧후방 산업 사슬이 길다.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면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춰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고, 수십만 개의 고급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침체된 국내 제조업에 신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절호의 기회다.국방 측면에서는 더 절실하다. 소모가 전제된 ‘스웜(떼) 전력’은 물량이 곧 전투력이다. 유사시 신속히 보충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이 없다면, 첨단 무기도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드론 연 1천만 대 생산 체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재난 대응에서도 드론은 핵심 인프라다. 산불·홍수·지진 등 대규모 재난 현장에 위험을 무릅쓰고 투입해야 했던 인력이 드론으로 대체되면, 골든타임 확보와 인명 피해 최소화가 가능하다. 전국 단위 관제망과 대량 투입 체계를 갖춘다면 국민 안전망은 한층 두터워진다.

국가 전략 목표로 'K-드론 클러스터' 조성해야
정부와 민간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시험 비행 공역 확대, 비가시권·야간 비행 허용 등 규제 혁파로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 부품 국산화, AI 자율비행, 배터리·수소연료 전지 등 전략 R&D에도 과감히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 민·군·산·학·연이 한데 모여 설계·시제·양산을 원스톱으로 수행할 ‘K-드론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수출 금융·보험 패키지로 해외 판로도 지원해야 한다.세계는 이미 "드론 없이는 전쟁도, 물류도, 구조도 어려운” 시대로 진입했다. 지금처럼 월 6만여 대에 안주해선 우크라이나와의 10배 격차가 머지않아 100배로 벌어질 수 있다. 대한민국이 드론 강국으로 도약할 시간은 많지 않다. 연 1천만 대 생산 체제를 국가 전략 목표로 삼고, 산업·안보·안전 삼두마차를 동시에 추동해야 한다. 주저할 틈이 없다. ‘드론 전쟁’의 승자는 준비된 나라가 될 것이다.

사진 - 서성열 경영학박사, 조선대 겸임교수
박우석 기자 1965p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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