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송광사 침계루, 국가지정 보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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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송광사 침계루, 국가지정 보물로 우뚝

- 조계산 계곡 품은 대형 사찰 누각, 고려·조선 건축·불교문화의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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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장형덕 기자]순천시는 송광사 경내의 침계루가 국가유산청에 의해 보물로 지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침계루는 조계산 계곡을 배경으로 세워진 정면 7칸, 측면 3칸 2층 다락 구조의 대형 누각으로, 국내 사찰 누각 중 고창 선운사 만세루에 이어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침계루는 송광사와 흐르는 신평천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고려시대부터 시인과 묵객들이 찾는 불교문학의 중심지로 명성이 높았다. 고려 말 대유학자 목은 이색은 시 ‘제침계루’에서 "침계루에 오르면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인간 만사의 근심을 잊는다”고 극찬하며, 누각의 미학과 사색의 공간으로서 가치를 기록했다.특히 일반 사찰 누각이 대웅전 옆 대중법회 장소로 건립되는 것과 달리, 침계루는 승보사찰 송광사의 특성을 반영해 승려들의 생활 공간인 요사채와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이를 통해 강학과 수행을 위한 학습 공간으로 사용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역사적 건축 연대도 주목할 만하다. 침계루는 고려 말 14세기 무렵 처음 세워졌으며, 1688년(숙종 14) 별좌 현익과 도감 해문에 의해 중건됐다. 최근 국가유산청이 실시한 연륜연대 조사에서 주요 구조 목재가 1687년 벌채된 것임이 과학적으로 입증돼 건물의 역사성과 신뢰성을 확인했다.또한 침계루는 영호남 건축 교류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계류 쪽 기둥을 지면에 바로 세우고, 반대편은 축대 위에 기둥을 배치하는 경상도 지역 누각 건축기법이 적용돼 내부 공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시 관계자는 "침계루는 자연경관 속에서 휴식과 풍류를 즐기던 전통 누정의 특성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불교 강원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보여주는 유산”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비지정 문화유산 발굴과 보존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보물 지정으로 순천 지역의 역사·문화적 위상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며, 향후 학술 연구와 문화관광 자원으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 순천 송광사 침계루
장형덕 기자 gas40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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