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석유 몰린다”…여수 비축기지 ‘기회냐 위기냐’, 일자리 승부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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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석유 몰린다”…여수 비축기지 ‘기회냐 위기냐’, 일자리 승부수 촉각

- 사우디·UAE 등 산유국, 한국을 ‘동북아 저장 거점’으로 주목
- 서영학 “비축기지 증설로 고용 위기 돌파…지역업체 70% 참여 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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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장형덕 기자] 중동 산유국들이 한국의 석유 비축기지를 역외 저장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전남 여수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 침체로 고용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비축기지 확대가 지역 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지난 14일 산업통상자원부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석유 비축기지를 활용하려는 국가가 늘고 있으며, 특히 중동 지역의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들은 동북아 내 안정적인 저장 거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여수는 국내 최대 단일 석유 비축기지를 보유한 전략적 요충지다.한국석유공사 여수기지는 낙포동 일대 약 130만㎡ 부지에 총 5,220만 배럴 규모의 저장 능력을 갖춘 핵심 시설이다. 최근에는 ADNOC(아부다비 국영석유사)의 원유 200만 배럴이 입고돼 국내 정유사에 공급되며 공동 비축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정치권에서도 대응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학 여수시장 예비후보는 22일, 비축기지 증설을 통한 고용 창출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석유화학 감산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불안정해진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일터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대규모 국가 인프라 공사가 수년간 지역 고용을 떠받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 예비후보는 증설 유치의 조건으로 ‘지역상생협약’을 제시했다. 공사 물량의 70% 이상을 지역 업체에 배정하고, 지역 인력 고용 기준을 사전에 명문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가 사업이라 하더라도 여수에서 진행되는 만큼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또한 시청 내 ‘비축기지 증설 대응 TF’를 구성해 사업 확정 이전부터 준비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협약 초안 마련과 함께 지역 업체 풀 구성, 실직 노동자 재취업 경로 설계 등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협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서 예비후보는 "사업이 결정된 뒤 움직이면 늦는다”며 "지금부터 준비해야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잡고, 실직자가 곧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여수에 공사가 들어오고, 시민이 다시 일하고, 지역에서 돈이 돌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시장 주도의 적극적인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정부는 중동 산유국들과의 공동 비축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UAE 외 다른 국가들과도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국제 에너지 협력 흐름이 여수의 산업 구조 전환과 고용 안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 - 서영학 여수시장 예비후보
장형덕 기자 gas40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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