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태, 86년 삶을 강물에 싣다… 자전소설 ‘영산강 칸타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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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순태, 86년 삶을 강물에 싣다… 자전소설 ‘영산강 칸타타’ 출간

- 나주 정착 후 매일 집필 결실… 전쟁·해직·5·18을 지나 문학으로 노래한 영산강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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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김도영 기자] 전라남도 나주에 정착한 소설가 문순태가 자전적 소설 ‘영산강 칸타타’를 펴내며 86년 인생의 굴곡과 영산강의 풍정을 한 편의 서사로 엮어냈다. 나주시는 24일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의 작가 문순태가 지난 20일 신작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작가가 2023년 나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이후 매일같이 타오르는강문학관에서 두 시간씩 이어온 집필의 결실이다. ‘영산강 칸타타’는 작가가 직접 내린 커피 한 잔으로 시작되는 하루의 기록에서 출발한다. 커피에 얽힌 사연과 나주에서 마주한 영산강의 사계, 그리고 시대의 질곡을 건너온 개인의 역사가 시·에세이·소설의 형식을 넘나들며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문 작가는 열한 살이던 해 6·25전쟁을 겪으며 고향을 떠나야 했던 유년의 상처를 작품 서두에 담담히 풀어낸다. 광주고 재학 시절 시인 김현승을 만나 문학과 커피에 눈을 뜬 일화, 안정된 독일어 교직을 내려놓고 신문기자의 길을 택한 선택도 생생히 복원했다. 특히 유신시대를 지나며 기사 대신 소설로 시대의 부조리를 고발하겠다고 결심한 내면의 갈등과 각오는 이번 작품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부독재를 비판하는 반체제 언론인으로 지목돼 해직을 겪은 경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실직의 아픔 속에서도 무등산에 올라 "소설을 쓸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했던 순간을 회고한다. 해직 기간 동안 창작에 몰두해 발표한 『징소리』와 『철쭉제』는 작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장성댐 수몰민의 상실과 분단의 이념 갈등을 다룬 이 작품들은 이후 그의 문학 세계를 확장하는 토대가 됐다.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한 뒤 정년 퇴임 후에는 고향 마을에서 18년간 ‘소설창작 교실’을 운영하며 지역 문학 인재를 길러냈다. 또한 영산강을 무대로 한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전 9권)을 완간하며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문학으로 기록했다.80대에 접어든 지금도 시집 『홍어』와 『타오르는 영산강』을 잇달아 펴내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문 작가는 "기억력이 쇠퇴해 어휘력이 줄어들더라도,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을 때까지 펜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타오르는강문학관은 영산강을 배경으로 한 『타오르는 강』을 테마로 조성된 문학관으로, 2024년 10월 영산포에 개관했다. 이곳은 작가의 집필 공간이자 나주 문학의 상징적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며 지역 문화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가고 있다.

사진1 - 영산강 칸타타 책 표지
사진2 - 타오르는강문학관 전경
김도영 기자 jinee71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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