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왕인문화축제 28만 몰렸다…‘머무는 축제’로 완전한 체질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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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왕인문화축제 28만 몰렸다…‘머무는 축제’로 완전한 체질 변화

- 외부 관광객 73%…지역행사 넘어 체류형 관광축제로 도약
- 피크닉·야간콘텐츠·3무 운영까지…“하루로 부족한 축제”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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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김은옥 기자] 9일간 이어진 ‘2026 영암왕인문화축제’가 28만여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단순한 방문객 수 증가를 넘어 체류형 관광축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영암군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방문객 구성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전체 방문객 중 외부 관광객 비율이 73%를 차지하며 군민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지역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외부 관광객이 주도하는 관광형 축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현장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 예년에는 벚꽃 시즌에 맞춰 짧게 머물다 떠나는 방문이 많았다면, 올해는 축제장 곳곳에서 머무는 체류형 관람이 두드러졌다. 피크닉존과 체험 공간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자리를 잡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이어졌고, 주요 프로그램 시간대마다 자연스럽게 관람객이 집중됐다.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 증가가 눈에 띄었다. ‘캐치! 티니핑’ 공연과 AR 체험, 보물찾기 프로그램 등 참여형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어린이를 동반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여수에서 온 한 관광객은 "예전에는 벚꽃만 보고 돌아갔지만, 올해는 아이들과 체험하고 공연까지 즐기느라 하루가 짧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문객 역시 "쉴 공간과 즐길 거리가 함께 있어 훨씬 여유롭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축제는 ▲벚꽃 주간 ▲인문·상생 주간 ▲왕인 문화 주간으로 나뉜 ‘3단계 테마 구조’를 도입해 특정 기간에 관람객이 몰리는 현상을 완화하고, 축제 전 기간에 걸쳐 고른 흐름을 유지했다.낮과 밤을 연결하는 프로그램 구성도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효과를 보였다. 낮에는 벚꽃과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지고, 밤에는 낙화놀이와 드론 라이팅쇼, 각종 공연이 펼쳐지며 방문객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야간까지 이어졌다. 상대포 역사공원 일대는 야간 콘텐츠의 핵심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대표 콘텐츠인 왕인박사 테마 퍼레이드와 마당극도 큰 호응을 얻었다. 왕인의 도일 여정을 재현한 퍼레이드는 조선통신사 행렬과 어우러져 거리 전체를 무대로 만들었고, 마당극은 역사 이야기를 친근하게 풀어내며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였다.


공간 활용 역시 눈에 띄는 변화였다. 행사장 곳곳에 조성된 피크닉존과 구림명인촌, 체험 부스는 기존의 이동 중심 축제 구조를 ‘머무는 공간’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했다.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서 축제 전반의 분위기도 한층 여유로워졌다는 평가다.운영 측면에서는 ‘3무(無) 축제’ 정책이 자리 잡았다. 바가지요금, 일회용품, 차량을 줄이는 정책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고, 보행 중심 동선과 다회용기 사용이 정착되면서 관람객 만족도를 높였다.기상 악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대응이 이뤄졌다. 강풍과 비가 이어진 날에는 대형 차량을 활용해 주요 구간에 바람막이를 설치하는 등 현장 대응이 신속하게 진행되며 안전한 축제 운영이 유지됐다.무엇보다 영암문화관광재단이 대행사 의존에서 벗어나 기획부터 현장 운영까지 직접 수행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내부 자산으로 확보한 점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영암군은 이번 축제를 통해 관광객이 단순히 방문하는 수준을 넘어 머무르고 체험하며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 흐름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윤재광 영암군수 권한대행은 "이번 축제는 방문객 수를 넘어 공간 전체를 무대로 활용해 관광객이 머물고 소비하는 영암형 관광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환경과 안전, 지역 상생을 아우르는 축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1.2 - 왕인문화축제 퍼레이드
김은옥 기자 1965p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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