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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 화원면에서 무농약 병풀을 재배하는 정치국(74) 대표는 2018년부터 시설하우스를 활용해 병풀 재배에 도전했다. 국내에서는 자생이 쉽지 않은 작물이지만,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재배 방식을 고수하며 생산 기반 구축에 나섰다.정 대표는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려 4년 동안 토양 개선과 재배기술 확보에 집중했다. 농촌진흥청 등에서 병풀 종묘를 도입해 온실 재배에 성공했으며, 지속적인 친환경 관리 노력을 인정받아 2023년 무농약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0.12ha 규모의 시설에서 연간 약 1톤의 병풀을 생산하고 있다. 매년 5월부터 9월까지 총 3차례 수확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억5천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소규모 재배 면적에도 불구하고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친환경 소득작목으로 주목받고 있다.정 대표가 생산한 병풀은 전량 친환경 화장품 전문기업인 ‘톤28’에 공급된다. 톤28은 정 대표의 딸인 정마리아 대표가 공동 운영하는 기업으로, 해남산 무농약 병풀을 원료로 한 ‘해남404 펩타시카 크림’, ‘펩타시카 세럼’, ‘펩타시카 선크림’ 등을 개발·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이들 제품은 올리브영과 카카오를 비롯한 약 20개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K-뷰티 열풍과 함께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수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이 단순 식재료를 넘어 화장품 원료로 활용되며 새로운 산업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정치국 대표는 “좋은 화장품은 좋은 원료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원료만큼은 해남 농장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며 “앞으로 재배기술을 농가에 보급하고 병풀 농장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해 친환경 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이번 사례를 친환경 농업의 미래 성장모델로 보고 관련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친환경 농산물을 식품 소비에만 한정하지 않고 화장품, 기능성 소재, 바이오산업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해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김영석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친환경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 소재 개발 등 고부가가치 산업과의 연계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친환경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 잡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해남 무농약 병풀 사례는 친환경 농업이 농산물 생산을 넘어 K-뷰티 산업과 결합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성공 사례로 평가받으며, 전남 친환경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 - 해남 무농약 병풀 농가-정치국 대표
박우석 기자 1965pp@naver.com






편집 : 2026.07.23 (목) 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