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나주시농업협동조합공동사업법인(APC)이 또다시 조직 운영과 내부 관리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역 농산물의 공동 선별과 유통, 판매를 책임지는 핵심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무 체계의 허술함과 책임성 부족이 드러나면서 조직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배민호 대표는 취임 이후 약 7개월 동안 조직 운영 전반을 점검한 결과, 일부 업무 관리 체계가 정상적인 조직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방치돼 있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특정 직원들의 업무 처리 과정에서 무능과 무책임이 반복됐고, 이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려는 과정에서 내부 저항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배 대표는 회원 농협 이·감사들이 조직의 발전보다는 자신들의 이해관계와 기득권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면서 혁신의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PC는 특정 개인이나 특정 농협의 조직이 아니다. 지역 농민들의 판로 확대와 소득 증대를 위해 존재하는 공적 성격의 공동사업 조직이다. 따라서 운영의 최우선 가치는 농민의 이익이어야 하며, 조직 구성원 모두가 그 목표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
그러나 현재 APC를 둘러싼 논란은 조직이 본래 목적보다 내부 이해관계에 얽매여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게 한다. 만약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마다 내부 반발과 기득권 수호 논리가 앞선다면 APC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
농산물 유통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생산량 조절, 품질 관리, 온,오프라인 유통 확대, 물류 혁신 등 APC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 갈등과 책임 회피가 지속된다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배민호 대표의 문제 제기가 단순한 내부 갈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APC 이사회와 회원 농협, 감사기구 모두가 조직 운영의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혁신을 가로막는 세력과 구조가 실제 존재한다면 과감히 걷어내고, 조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지금 APC에 필요한 것은 책임 공방이 아니라 변화와 쇄신이다. 농민들이 APC에 기대하는 것은 내부 권력 다툼이 아니라 안정적인 판매망 구축과 소득 증대다. APC가 진정 농민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누구도 혁신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
변화를 외면한 조직은 결국 도태된다. 나주 APC가 기득권과 관행의 틀을 깨고 농민 중심의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지역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박우석 기자 1965pp@naver.com






편집 : 2026.07.23 (목) 06: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