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장보고 대사와 엔닌의 인연은 동아시아 해상 교류사에서 상징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엔닌의 저서인 「입당구법순례행기」에는 ‘장보고가 일본으로 와 엔닌을 배에 태우고 당으로 돌아갔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만큼, 엔닌은 장보고 대사의 도움을 평생 은혜로 여겼다. 장보고 대사는 828년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해 일본과 중국을 잇는 해상 무역과 문화 교류를 주도한 인물이다.
군은 이러한 역사적 연대를 현대적 협력으로 확장하고자 이번 방문을 기획했다. 특히 2026년 ‘Pre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박람회 홍보와 완도 수산물의 일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뒀다.첫 일정으로 방문단은 미야기현 마츠시마 수산시장을 찾아 일본의 수산물 유통 구조와 소비 트렌드를 살폈으며, 13일에는 미야기현 수산기술종합센터를 방문해 수산 연구와 기술 동향을 점검했다.
이어 야마가타시에서는 시장과 시의회 의장, 상공회의소 연합회장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청해진 설치 1,200주년을 기념하는 한일 우정 상징물 제막과 공동 기념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완도 수산물의 일본 진출과 해조류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력 방안도 함께 다뤄졌다.사토 다카히로 야마가타 시장은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수산, 문화,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야노 히데야 상공회의소 연합회장 역시 "김과 전복 등 완도 수산물이 우수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일본 내 유통과 소비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14일에는 엔닌이 창건한 릿샤쿠지(야마테라)를 찾아 장보고 대사의 해상 네트워크가 동아시아 불교와 문화 교류에 끼친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이 자리에서는 장보고-엔닌 우호를 상징하는 기념 탑 건립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도쿄 방문 일정에서는 도요스 시장을 비롯해 이온몰 본사, TWJ 토요미 센터와 활어 센터, AT 도쿄지사 등을 차례로 견학하며 일본의 선진 수산물 유통·물류 시스템을 살폈다. 특히 오는 5월 열릴 ‘2026 Pre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 수출상담회에 일본 바이어를 초청하고 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방문단은 동경한국상공회의소 신년 하례회에도 참석해 한일 경제인들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장보고 대사와 엔닌 스님의 교류로 이어진 인연이 오늘날에도 양 지역을 잇는 소중한 역사적 자산임을 확인했다”며 "야마가타시와의 협력을 발판으로 수산, 문화, 경제 전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완도군은 앞으로 역사·문화를 기반으로 수산과 경제 분야까지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한일 지방정부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 - 완도군, 우호 증진 및 협력 위한 일본 야마가타시 방문
김은옥 기자 1965pp@naver.com






편집 : 2026.07.27 (월) 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