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에너지 기본소득’ 시대 연다…군민펀드·재생에너지 공기업 설립 본격화
검색 입력폼
호남

해남군, ‘에너지 기본소득’ 시대 연다…군민펀드·재생에너지 공기업 설립 본격화

- 신재생에너지 수익을 군민 소득으로 환원
- 400MW 집적화단지·햇빛소득마을로 주민참여형 에너지 전환 가속

+
[해남군=김은옥 기자] 해남군이 신재생에너지 개발 이익을 군민과 공유하는 ‘에너지 기본소득’ 실현을 위해 본격적인 제도 구축에 나섰다.군민이 직접 투자하고 수익을 배분받는 군민펀드 조성과, 재생에너지 개발 이익의 지역 환원을 전담할 공공 주식회사 설립이 동시에 추진되며 에너지 이익공유의 새로운 모델이 구체화되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달 30일 ‘해남군 군민펀드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2월 19일까지 군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번 조례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등에 군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펀드를 조성·운영하고,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군민에게 환원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군민펀드는 지역 주민과 지역 기반 기관만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펀드’ 방식으로 운영된다. 참여 자격은 해남군에 주민등록을 둔 주민을 비롯해 군에 본점 또는 주된 사무소를 둔 법인·단체, 군내에서 영업 중인 금융기관과 협동조합 등으로 제한된다. 이는 투자 이익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고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조치다.적용 대상은 설비용량 10메가와트(MW) 이상 또는 일정 금액 이상의 총사업비가 투입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과 주민참여형 지역개발사업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수익 구조와 위험 요소가 명확한 사업만을 엄선해 추진할 방침이다. 군은 조례 제정 이후 구체적인 펀드 조성 계획을 수립하고, 운영 금융기관 공모를 거쳐 군민 투자자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이익공유 사업을 전문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주식회사 설립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해당 주식회사는 해남군이 100% 출자하는 기관으로, 대규모 재생에너지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군과 군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게 된다. 군은 지난해부터 설립 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와 함께 해남군은 주민 참여형 에너지 이익공유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대규모 재생에너지 집적화 단지와 ‘햇빛소득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이면·마산면 일원 국가 관리 간척지에는 주민참여형으로 40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며, 생산된 전력은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RE100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 등에 공동 공급된다.


‘햇빛소득마을’은 마을 주민이 직접 태양광 발전사업에 참여해 발생하는 수익을 공유하는 주민 주도형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해남군은 100개소 발굴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발전 수익 배분을 넘어 지역기금 조성, 생활 SOC 확충, 농업·영농 소득 증대 등 지역 전반에 파급 효과를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해남군의 에너지 이익공유 정책은 대한민국 AI·에너지 수도를 지향하는 미래 비전과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 국가 AI 컴퓨팅센터 유치, LS그룹의 화원산단 해상풍력 전용항만 구축, 한전KDN의 에너지 특화 AI 데이터센터 조성 등이 잇따라 확정되면서, 해남은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에너지 대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RE100 국가산업단지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들이 본격화될 경우 직·간접 경제 효과는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솔라시도 기업도시에는 인구 10만 명 규모의 신도시 조성이 예상되며,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으로 지역 산업 지형에도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해남군은 이에 발맞춰 기업도시 투자 유치와 함께 교육·주택·의료 등 정주 여건 개선과 교통망 확충 등 분야별 기반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명현관 해남군수는 "해남의 가장 소중한 자원인 에너지를 공공이 개발하고, 그 이익을 군민의 소득으로 되돌리기 위한 큰 구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자 한다”며 "AI·에너지 수도의 핵심 거점 해남에서 모든 군민이 에너지 전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해남형 에너지 순환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1 - 솔라시도 기업도시 태양의 정원
사진2 - 2026년 해남군 시무식
김은옥 기자 1965pp@naver.com
🎁

구독 및 후원 안내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구독과 후원은 뉴스 투모로우가 진실을 보도하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정기구독 / 일시 후원 금액 : 자유 결제

이시각 주요뉴스